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어떻게 쓸까?

자기소개서, 자소서, 대학교자기소개서, 대입자소서 첨삭지도와 면접, 대학교면접에서 수험생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최상의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고자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에게 대학교자기소개서를 써보게 하면 비로서 현실을 알게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신과 교내활동이 엇비슷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생의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암담해 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합니다. 2015학년도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은 작년에 비해 변화가 있었습니다. 문항수는 줄었지만 새로 생긴 문항이 있었구요. 그 첫 번 째 문항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하는 문항입니다.

 

언뜻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문항은 그러나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망설여지게 합니다. 자기소개서가 일기나 수필이라면 부담없이 있겠지만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남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글이고, 이것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게 되니 더구나 신경이 쓰이는 일입니다. 올해 갑자기 등장한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관한 문항은 실은 작년도 서울대학교의 자기소개서 1 문항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단, 초등학교, 중학교 재학 기간 제외)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기술하여 주십시오. "라는 문항으로 1500자 이내로 쓸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이 문항에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라는 부분이 빠진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수능 점수나 학교 등수보다는 학습에 대한 지적인 열정으로 학생을 선별하고자 했던 것이죠. 대학에서는 이왕이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대학은 봉사단체나 자선단체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학교'이기 때문에 학습능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을 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 올해 자기소개서 1번 문항으로 들어가봅니다.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에 필요하다면 이전부터의 노력이나 습관 등이 기술되는 것도 허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적 호기심'

 

서울대학교 문항과는 달리 교육부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에서는 '지적 호기심'부분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적 호기심' 부분을 넣어야 좋을까요? 빼야 좋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넣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지적인 호기심없이 학업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고, 만약 그렇게 지적호기심없이 학업에 노력했다면 그 노력이 과연 인정받을 만한 노력인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점수따려고 공부했다'는 것인데 여러분이 생각해도 그런 글이 어필할 수 있을런지 판단되실 것입니다.

지난해 12월18일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지난해에는 지원동기란을 자기소개서에 만들어 서술을 시켰으나 올해는 뺐다. 그러니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생겼다. '이 과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자리가 밀렸다. 학생이 '이 과에서 공부하고 싶느냐'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때요? 참고가 되지요?

 

 

'학업에 기울인 노력'

 

여기서는 '학업'이 어디까지를 말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학업'은 '학교에서의 배움활동'을 의미하므로 이에 해당한다면 쓸 수 있다고 우선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과는 되고 비교과는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다만, 교육부 자기소개서의 2번 문항에서 나오는 '교내활동'과 관련해서 본다면, 여기서 말하는 '학업'에는 '공부' 또는 '지적인 활동'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학업에 기울인 노력' 다음에 '학습 경험'이 쓰인 것으로 보아도그렇습니다. '학습'이란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니까요. 1번 문항과 2번 문항의 중복여부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학습경험'

 

여기서의 학습경험은 자신이 쏟았던 노력과 관련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떠한 노력도 없이 주어진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법은 없습니다. 학습경험이므로 구체적인 성과나 실패가 소재가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낀 점을 어떻게 기술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배우고 느낀 점'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경험이라고 하면 '몇 학년 때 매일 몇 시간 씩 ~과목을 ~한 방법으로 공부하였고, 그 결과 ~하게 되었다.'는 스토리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소재에서 특별함을 강조하려 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본인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느꼈는지를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실제로 느낀 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느끼지 않은 것을 남에게 느끼게 할 수는 없으며, 글의 기교로 비슷하게 쓴다 하더라도 공감은 기교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공적합성'

 

고교과정에서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와 딱 맞아떨어지는 과목은 없겠지만, 최소한 전공과 유사한 과목은 있습니다. 이럴 때 자기소개서에 쓰는 학습노력과 경험을 지원전공과 맞추어야 할지, 말지가 고민이 될 것입니다. 정답은 '사실에 근거해서 써라'입니다. 실제로 기울였던 노력을 기준으로 쓰면 되며, 그것이 지원하는 학과와 방향이 적합하면 좋겠죠.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서 억지로 꿰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노력과 경험 자체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잠재력과 가능성 등의 소양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꾸며서 비록 자기소개서에서 통과되더라도 면접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 정답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제 위의 내용을 참고해서 다시 한번 자기소개서를 써보세요.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