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 소논문의 약효는 이미 끝났다.

학생부종합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하늘을 찌른다해도 교육정책이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내년 부터 학종을 폐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숙명여고 사태에서 보듯 그동안 의심의 영역에 머물렀던 부정행위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보도에 따르면 학교에서 행해진 각종 부정행위 사례들이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드러난 것만 봐도 아래와 같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80571


  • 무단 결석자에게 개근상 주기
  • 결석자에게 봉사시간 인정해주기
  • 글쓰기대회에서 학교운영위원 자녀에게 상 몰아주기
  • 1년 전과 똑같은 시험문제 내기
  • 채점 잘못하고 덮어두기
  • 선생님이 전산망에 들어가 자기 딸 기록 고치기


 - 여기서 전산망에서 고쳤다는 기록을 보면, 


"생리통을 겪은 뒤 생리대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논문을 작성했다.", "난중일기를 영어로 번역해 대사관에 기증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오페라단이 주관하는 가곡의 밤에 우리 가곡을 영어로 번역해 무대에 올렸다.",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고 경진대회 등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는 등입니다. 


이게 모두 가짜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학생은 성균관대학교 입학이 취소되었고, 조작한 엄마, 교무부장은 자진 퇴직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최근 법정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교육청 감사 132개 학교 중에서 이러한 조작으로 지적을 받은 곳이 58개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물론 공분이 일어날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한편, 앞으로 대학입시의 경향이 어떻게 변할지, 대학들은 이제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할런지,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과 제도에서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은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R&E나 소논문, 리포트 등이 한 때 주효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부풀려졌던 허상들은 이제 꺼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위 사례에서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소논문 활동 등이 모두 거짓, 가짜였다고 했는데.. 사실 진짜로 썼다고 해도.. 막상 그 내용을 보면 기대와는 다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한동안 약발이 먹혔던 소논문, 보고서 등의 활동이 이제 그 거품이 꺼진다면, 다음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눈에 보이는 그런 활동도 어찌보면 스펙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류와 기록으로 뭔가를 보여야 하니.. 그럴듯한 장식들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요. 면죄부 팔아먹던 혼탁한 조류에서 성서 근본주의가 시작되었듯이, 가짜와 거짓이 판치는 지금, 학생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통찰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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