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들려주는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오해와 진실

올해도 새학기가 되면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입시는 막상 닥치면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니까요. 올해(2013년)의 수험생들을 선발하는 2014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2014학년도에는 126개 대학에서 총 49,18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을 예정입니다. 전체 선발인원(379,514명)의 12.96%를 선발하는 것으로 입학사정관제로 모집하는 인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제도였어도 새롭게 관심영역에 두게 되면 궁금한 점들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아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줄 만한 글 중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제공한 입학사정관제 안내문 일부를 올렸습니다. 새로 입학사정관제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학교성적은 중요하지 않나요?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제출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모집단위와 관련된 학업능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서 개별 평가 영역에 대한 반영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지만, 학생 선발에 있어서 학업능력은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입니다. 학생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능력, 그러나 평가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도 '학업능력은 중요한 평가요소이지만, 교과(내신) 성적을 동일한 공식으로 수치화하여 기계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이수한 교과의 전체적인 성취도,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 학년별 학기별 성적 변화 추이 등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과 성적이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파단하는 유일한 자료도 아닙니다. 학생이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행한 학업관련 탐구 활동이나 학업과 관련한 교내 수상, 방과후 학교활동, 특별활동 내용 등을 통해서도 지원한 학생의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업능력은 교과 성적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접근,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 수행된 학업과 연계된 활동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지원자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얼마나 성실히, 도전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확인하고,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장차 대학의 구성원으로서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화려한 스펙과 개인 경력을 우수하게 평가하나요?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면서 생긴 오해 중의 하나는 '학교 밖에서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여러 가지 나열된 스펙과 멋지게 꾸며진 개인 프로파일로 입학사정관의 주목을 끌 수 있을까요? 성실한 학교생활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흔히 교과 성적 이외의 학업관련 탐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등을 모두 '비교과' 또는 '스펙'이라고 하지만 실제 대학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는 교과 성적과 그 외 학업관련 활동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원자가 수행한 학업관련 활동이나 선택한 과목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지적 수준뿐만 아니라 지원자에게 주어졌던 기회와 환경적 요소, 개인적 특성 등을 동시에 고려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학교 안에서 그 내용 혹은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스펙 쌓기'는 지원자 평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볼 때 끊임없이 '왜?', '그래서?'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3년 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원한 모집단위의 전공적성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고민하는 전공적성은 단순히 지원자가 언제부터 지원한 모집단위 전공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자의 소질이나 적성, 관심이나 재능을 토대로 입학 후 해당 학과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대되는 역할, 대학 생활을 통한 성장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원한 모집단위가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곳인지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겠지만,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또는 그 이전부터 하나의 직업이나 전공을 목표로 일관된 활동을 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아주 어려서부터 관심분야가 명확하여 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진학하는 시점에 자신의 인생 계획을 다 설계하고 특정한 전공이나 직업을 정할 수 있을 만큼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정적으로 평가받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여 한 가지 진로를 정한 후 고등학교 재학 중 이루어지는 교육활동(교과 및 교과외) 전체를 정해진 진로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지원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굳이 대학과정의 전공도서를 읽거나, 관련된 단체나 기관에서 체험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접근 가능한 범위의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 지원을 결정한 이유나 배경,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이를 위한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전공에 대한 관심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한 가지만 잘해도 합격하나요?


학업외 활동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비교과 영역 가운데 어느 한 가지가 우수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대학들은 각 분야에 개성과 재능을 가진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며, 리더십, 주도성, 공동체의식, 배려심 등에 관심을 갖고 평가합니다. 그렇다고 대학들이 학생 한 명이 이러한 장점을 모두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학생은 리더십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돋보이고, 어떤 학생은 봉사 정신이나 협동심, 공동체의식, 대인관계 능력 등이 뛰어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돋보이는 정도는 상대적이며, 어떤 경우에도 대학교에서 수학할 만한 기본적인 학업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어려운 환경과 열악한 교육여건은 불리한 조건 아닌가요?


앞서 설명했듯이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에게 주어졌던 기회와 환경적 요소, 개인적 특성 등을 염두에 두고 지원자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환경이나 우수한 환경 자체가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학생의 환경 그 자체로는 유리한 조건도 불리한 조건도 아닙니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 교육여건이 열악한 소외계층의 경우 입학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종합평가에서는 환경 자체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학생이 어떤 자세로 대처하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판단합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지역사회나 개별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 방문을 하는 것은 학생의 노력과 무관하게 어려운 여건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거나, 반대로 좋은 교육여건에서 공부한 학생에게 무조건 더 높은 평가를 하는 등 지역적 특성이나 출신 고등학교에 대해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는 학생이 주어진 여건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학생 개인의 대응자세를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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