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고 공부가 싫다던 녀석에게 변화의 기미가 보일때

 

 

예나 지금이나 죽자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녀석들은 늘 있어왔습니다.

공부를 정말 못하는 조카녀석을 잠깐 봐준 적이 있었는데...

녀석 엄마가 우기고 우겨서...

 

저희 집근처로 이사까지 왔습니다.

직장이 멀어진다고 불만이 가득했던 남편의 뜻을 꺾어가면서...

 

근처에 자사고가 있기도 하고, 

제집 근처에 오면 아무래도 명색이 입시학원선생인 제가 도움을 줄 거라고

집사람이 한 말도 있었답니다. 

 

옆집으로 이사온.. 심리적 압박감에..

어쩔 수없이 짬을 내서 봐주던 녀석은 소위 말하는 '게임폐인'이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허리아프다고 뒤집어지는 녀석이..

게임할 때는 6시간을 6초 처럼 돌부처가 되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6시간을 앉아있을 수 있다면, 게임대신 공부를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게임을 절대로 못하게 하라고 녀석부모에게 당부하고

(너무 안하게 하면 불쌍하다고 조금씩 풀어주고 있었더군요.)

약속을 안지키면 때리라고 시켰습니다.

 

2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매를 대야만 하는 경우인지, 살살 달래가면서 해야 하는 경우인지 

그냥 보면 압니다.

 

 

 

 

시험이 다가왔습니다. 

시험은 누구나 잘봐야겠지만

이 녀석의 경우는 특히나 자신의 벽을 깨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자신의 벽(한계)은 스스로 정하게 됩니다.

나는 여기까지...라는 선을 긋는 것이죠.

 

그래서 스스로 정한 그 선이 깨지는 것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기에

공부하도록 프레스를 가했습니다.

 

 

변화의 기미가..

 

 

처음으로 받아보는 성적에 기분좋아도 

낯설고 머쓱해하며 녀석은 '이제는 공부를 좀 알것 같다'고 했더랍니다.

 

밥같이 먹자는 전화도 오고

부모목소리도 반 옥타브는 올라갔습니다.

 

성적이야 앞으로도 등락을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그리고 잘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녀석에게 변화의 기미가 찾아왔다고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녀석에게 달려있습니다.

 

겨우 맛을 보았을 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녀석도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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