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펜을 든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

자기소개서는 그 중요성을 알면 알수록 쓰기가 어렵습니다. 평상시는 이러저러하게 쓰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펜을 들면 온갖 생각이 뒤섞이거나, 또는 가다가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하는 등.. 쓸 수는 있지만.. 잘 쓰기에는 늘 부담스럽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앞에 두고 끙끙거릴 수험생을 위해서 저의 모교 고려대학교에서 안내하는 자기소개서쓰는 팁(Tip)을 소개합니다. 하나씩 읽어보고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하나씩 구성해나가시기 바랍니다.

 

 

 

 

하나, 스스로를 신중하게 살피세요.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표현은 당연히 흐트러지게 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에 앞서 자신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 잘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중요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과 전공의 선택이 이러한 선호도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미치게 될 영향, 동기 등까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위한 기초 작업을 마친 것입니다.

 

 

둘, 솔직담백하게 본인이 직접 쓰세요.

당연하지만,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간혹 인터넷에 떠도는 다른 사람들의 소개서를 약간만 변형해서 쓰거나 사설기관 등이 대신 기술한 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개서들은 두 번의 과정을 거쳐 걸러지게 됩니다. 먼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가 발송한 서류 내용을 일일이 교차 분석하는 과정에서 걸러지고, 다음은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면접과정을 거칩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개성이 담기고, 투박하지만 고등학생만이 쓸 수 있는 신선하고 진솔한 자기소개서를 기다립니다. 자기소개서가 개인의 작문 실력에 대한 테스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리는 자료임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셋, 고교시절 자신의 경험과 삶을 소재로 하세요.

성장과정이나 가정환경에 대한 장황한 기술, 미래에 대한 과장된 낙관 등은 좋은 기술이 될 수 없습니다. 필요할 경우, 핵심내용만을 간략히 기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정관들의 관심은 고교 시절의 경험과 삶이 전공 선택과 수학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불필요한 내용이나 관련성이 적은 내용은 과감히 잘라내시고, 고교 시절 활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심도 있게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합니다.

 

 

넷, 자신만의 색을 입히세요.

단순 사실의 나열은 흑백사진과 같습니다. 지루하고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을 재해석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입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있는 내용을 다시 그대로 기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이라도 전공과 대학 선택에 미친 영향이나 그 과정에서 배우거나 개발한 점 등에 대해 재해석하여 기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에 없는 내용이라도 관련된 내용이라면 보완하여 강조해 주는 것이 사정관들이 학생에 대한 전체적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섯, 실패도 중요한 자산입니다.

칭찬일색의 소개서, 늘 성공적인 활동들과 비범한 인격… 뭔가 허전합니다.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개인의 모든 경험은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 한 부분입니다. 때로는 실패가 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가 있었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웠고, 그 과정이 자신의 삶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과정이 주는 의미를 중심으로 기술하여 보세요.

 

 

 

여섯, 화려함보다는 진솔하고 적절하게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미사여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고려대학교는 자기소개서의 글자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글자수 안에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글자 수를 제한한다고 질문 당 1~2줄을 쓰고 자기소개서를 마감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질문내용이 모두 다름에도 계속 동일한 내용의 답변을 하는 경우도 삼가야 합니다. 다섯 가지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한 뒤 답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