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학생부종합, 그래도 다시 한번

지금 대학가려면 대개 수능, 논술, 교과, 학생부종합 전형 중에서 어느 하나로 가게 됩니다. 수능을 아주 잘보거나, 논술을 아주 잘하거나, 내신 성적이 매우 뛰어나거나, 두루두루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대체로 대학에 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가기 쉽다는 것과 정말 원하는 곳에 가는 것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지원하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준도 높습니다. SKY 등 선망되어지는 대학과 같은 특정 대학, 특정 학과의 경우에는 그래서 언제나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아니 인 서울권의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경쟁이 있습니다. 매년 입시는 계속되고 있고, 그 입시를 한 해 한 해 보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 사람은 실패와 불행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다음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도 없고 납득할만한 근거도 없이 객관적으로 부당한 정황들만 있다면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합니다. 수험생 본인도 그렇고 그를 지켜봐왔던 부모님의 가슴은 찢어져 너덜거리고, 이를 보는 제3자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학생부종합이 그래왔습니다.





가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봐도 합격이 뻔히 예상되는 경우인데, 붙을 사람은 떨어지고 떨어질만한 사람은 붙는 경우가 말입니다. 학부모님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학생부종합의 답답함과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많은 이의 공분이 되었고, 이제 또 작은 변화로 수험생에게 던져졌습니다. 이른바 2017 학생부 기재요령이 발표된 것입니다.


제도만 보면, 취지만 보면, 학생부종합은 좋습니다. 당위성도 있어 보입니다. 멀리서 산과 들의 풍광을 구경하면 아름다움에 감탄이 튀어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학교현장에서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며, 모두를 만족시켜주는 것도 물론 아니고, 무엇보다 선발권을 가진 대학의 선발기준도 명쾌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풍광의 산과 들도 가까이 보면 썩은 나무도 있고 쓰레기도 있듯이.. 뭐 다 그런 것이라고 애써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도의 당위성을 다투지 않습니다. 교육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전문 식견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저마나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내아이 내새끼가 소중합니다. 그래서 어떤 제도나 정책에서도 내 아이 내새끼가 다치고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내가 그렇듯 다른 부모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복잡한 문제에 다양한 주장이 넘칠 때 오직 한 가지의 입장에 섭니다. 바로 내아이 내새끼를 둔 부모의 입장입니다. 멀리서 보면, 멀리 보면 바람직해보이는 학생부종합!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애증의 학생부종합이라고 말해봅니다. 그래도 현재의 수험생들에게는 적용되는 방식이기에 저는 또다시 면밀하게 따져보고 검토하여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내아이 내새끼는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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