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자기소개서, 입학사정관의 입장에 서자.

대학입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매년 입시시즌이 다가오면 대학입시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대입자기소개서를 심사하는 구조에 대한 기사도 있습니다. 기사 중에서 입학사정관 1인당 심사하는 학생의 숫자에 대한 기사는 대입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수험생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5학년도 입시통계를 보면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는 6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69명을 심사했으며, 성균관대가 1인당 평균 심사 인원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대(251명), 경인교대(235명), 경희대(159명), 서울대(137명), 고려대(110명) 순으로 1인당 평균 100명이 넘는 대학이 많았습니다.

이는 입학사정관 한 명이 처리해야하는 수험생의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가 100명 분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도 나이스 등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셔서 아실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당사자인 학생조차도 자세히 일독하지 않는 - 글이 촘촘해서 사실 보기가 좀 힘든 - 서류입니다. 이러한 학생부를 보고, 비슷비슷하게 쓰여진 대입자기소개서를 보고, 학교선생님들이 쓰신 추천서까지 읽어보아야 이제서야 한 사람의 서류를 일독한 것입니다. 상당한 분량의 압박때문에 과연 제대로 분석이 가능한지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우려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해가 바뀌어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역시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학년도 입시통계에서는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100.9명의 학종 서류를 심사(전체 지원자 수 39만9,677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강대가 입학사정관 1명이 평균 259.5명의 서류를 평가했고, 이어 중앙대(254.0명), 경희대(243.6명), 한양대(228.3명), 건국대(220.8명), 성균관대(214.2명) 순이었습니다.

 

 

겉핥기 평가 의문 제기

 

이렇게 행해지는 평가가 과연 올바르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겉핥기 의문도 제기되고, 이에 대한 대학측의 반박도 있습니다. 바쁘다보니 계량화된 성적 위주로 진행될 것이며 대입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는 형식적으로 볼 것이라는 의심이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제도개선은 먼 이야기이고 자신의 당락여부는 눈앞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분량을 보다보면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어 대입자기소개서 정도는 척~보면 다~ 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사정관의 입장이고,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신의 서류가 공정하고 정상적인 평가를 받게되는지 내심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바꾸려고 애쓰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서류가 조금이라도 좋게 평가될 수 있을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입니다.

수험생이 제출하는 대입자기소개서를 심사하는 사정관들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이에 대비하는 것도 합격하는 대입자기소개서를 위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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